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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6 크러스티 더 클라운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미국 만화 The Simpsons. 연속 방영중이다
한때 열광적으로 빠져있을때는 시즌10까지 다운받아서 거의 하루종일 보고 그랬는데, 지금은 가  끔 티비 채널 돌리다 보곤한다.

오늘은 바트의 말 한마디가 밟혔다.
That's my Crusty

크러스티는 바트가 존경하는 광대다.
바트는 자신의 기질과 닮아있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인물상으로 크러스티를 존경하는 것이다.
누구나 어렸을 때 자신의 진로에 영향을 주는 우상을 가진다
그 우상에게서 받은 감명을 가슴속에 지니고 꿈을 키워간다. 어린 아이에게 그것은 어떤 이해가 아닌 느낌만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어린 소녀는 그 작은 느낌만으로 큰 꿈을 만들어낸다.
너무 커버린 나로선 믿기 힘들정도로 길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다.
단지 어려운 것은 그 길을 계속 쭉 가는 것이지.

생각해보면 어릴 적 꿈이란 그런것이다. 너무도 단순하게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고도 그렇게 간단하게 진로가 결정된다.
그저 순수한 반짝임만으로 가득찬 꿈.
운명이라면 운명일 수 있는 것.
속된 다른 말로는 계기, 동기, 불씨 같은 것.

사실 난 대학 내내 내가 해야만 하는 '그것'을 찾아다녔다.
세상의 모든 것엔 이유가 있으니 내가 태어나 나만이 할 일이 분명 있을거라고 믿으며 찾는데 시간을 전부 바쳤다.
하지만 아무리 뭔가를 입질 해봐도 이거다! 싶을 정도로 머리에 번개치는 일은 없었다.
뭔가를 하고싶어서 눈이 온통 반짝이는데 난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에 혜민언니에게서 나온 핀잔이 날 멈추었고 그 때가 작년 겨울이었다.
그 때까지의 난 손에 무언가 닿길 바라며 허공에 팔만 휘둘러대고 있었다.

불씨가 있어야 불꽃이 일지.
맞는 말이지만 그 불씨는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더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거라는걸 알기까지 오래걸렸다.
그 '스스로'라는 정의가 달라지기까지 말이다.

어린아이의 꿈이 작은 느낌으로도 만들어지듯이 어른도 그렇다.
어른이라고 많이 생각하고 이해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어린아이보다 더 나을 필요도 없다.
그냥 길을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길을 좀 걸어가봐야 그 길에 대해 알게되고 다음 길도 만들 수 있고 돌아갈 수도 있고 샛길로 갈 수도 있고..
그래서 사람은 평생 워커구나.

by merry | 2009/11/16 03:11 | ordinary | 트랙백 | 덧글(0)
09.11.10
며칠 전, 혜민언니가 작업실을 곧 뺄거란 말을 들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언니는 대책이 없다
작업 덩어리와 공구들을 들여놓을 장소가 없다는 것

왜 이 땅에 마음놓고 작업할 공간이 없는걸까
5평 정도의 작은 공간만 있어도 거기서 밥을 먹던 잠을 자던 작업을 하던 생존을 위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학교만 가더라도 놀고있는 강의실, 혹은 주차장 구석, 복도라기엔 비정상적으로 넓은 어정쩡한 공간이 얼마나 많은가 (정작 실기실은 미어터질지라도)
이런식으로 따지고 보면 놀고있는 공간이 엄청 많은거다-길거리에, 사무실에, 옥상에, 주차장에..
누구는 그런 작은 공간 하나도 없어 길거리에서 신문지 덮고 잠을 자는데 그런 공간 하나에 몇십만원을 내며 사는것도 이상해 보인다
사회체제를 떠나서 말이다

벽으로 둘러싸인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공간을 나누는것은 어떨까
또는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은 어떨까 아무 제재도 받지 않는.

어렸을 때부터 소원이었지만 지금도 역시
오롯이 나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
by merry | 2009/11/10 21:52 | ordinary | 트랙백 | 덧글(0)
09.10.21 엔젤솔저
오늘은 기억하고 싶은 말이 없구나
그저 속으로 반성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고민이 끝나기 전까지 잠 못들으리
by merry | 2009/10/21 23:06 | ordinary | 트랙백 | 덧글(0)
09.10.19 대재앙
티비에서 대재앙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아마 영화 '2012'의 개봉에 앞선 발맞춤일 것이다.
오늘은 신종 인플루엔자에 관한 이야기.
보고 있자니 '20세기 소년'이 생각나더라
정치적 목적으로 바이러스와 백신을 만들고 바이러스만을 퍼뜨려 인류를 살상하는..
분명 무시무시하면서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현실 가능한 내용이다.
이미 전쟁에 여러차례 쓰인 적이 있으니 또 그렇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그래서 말인데,
그런 재앙에 대비해야하지 않을까?
별 큰 수는 없겠지만 작은거라도-

내가 생각한 거라곤 고작 몇몇 things
가령 자가발전기 라던지, 침낭, 다용도칼, 텐트, 휴대용 정수기 등등
아, 이들은 '무인도에서 살아남기'의 그것들이 아닌가;
생각해보니 내 가방은 항상 무거운 편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평소에 잘 쓰이지 않는것들도 있다
본드(너무 오래 있다못해 결국 터져 안에서 눌러붙어버린), 가위, 칼, 족집게, 밴드, 유성펜, 통장, 실과 바늘, 렌즈케이스, USB..
밖에서 쓰임새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없으면 정말정말 아쉬운 작은것들을 평소에도 가지고 다니는데
그래서 난 큰 가방을 선호한다
이렇게 보니 난 은근 준비성 있는 여자구나!
흐뭇흐뭇
그래서 평소에도 '살아남기'라는 것에 관심이 많나보다
근데 잘 쓰이지 않는 이런것들 때문에 내 건강이 안좋아지는건 아닐까?;
가령 허리 디스크같은
그렇다면 내게 필요한 건 가벼운 큰 가방과 더욱 작은것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 things를 사모을 돈이지
음..그냥 강행해. 조금씩

(오늘도 팔랑팔랑. 요즘 엉뚱하다는 광준오빠의 말은 꽤 충격이었어)
by merry | 2009/10/19 02:07 | ordinary | 트랙백 | 덧글(0)
09.10.18
문형민 선생님의 말씀이 내 속에서 소화되기까지 하루가 걸렸다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
예술의 의미에 관해서.
난 계속 예술의 사회적, 개인적 의미를 찾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인 기종오빠도 그렇고 이용백 선생님도 문형민 선생님도 그러한 질문에 만족할만한 답을 주시지 않았다.
약간 당황하면서
그것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혹은 너가 그런걸 알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을뿐이다.
그땐 뭔가 내 질문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들에게 그러한 질문은 정말 의미없는 질문이었던거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모두들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로 작업을 즐기는 사람들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정말로 '좋아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그 무언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즐겁다는 이유만으로도 그것을 할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단순하게도-
어떤 의미를 찾는건 내가 그것을 진정 즐기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목적이나 의미를 부여해야지만 잡을만한 것이라는거다.

그래서 나는 예술의 의미를 찾는것을 그만두었다.
by merry | 2009/10/19 01:07 | ordin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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